어젯밤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답니다.
쫑이는 그때 잠을 자고 있어서 못 봤지만 저는 다행히 볼 수 있었어요. 너무 예쁘더라구요^^
저번에 눈이 잠깐 왔을 때도 밤에 왔었는데 쌓인 눈이 별로 없어서 쫑이가 잘 보지 못했고, 원하던 눈사람을 만들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 했었는데 오늘은 가능할 것 같더라고요~
그래서 어젯밤 쫑이 할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오늘 아침에 놀러 가기로 했답니다. 둘째가 너무 어려 할머니, 할아버지께 부탁드리고 쫑이와 나가서 놀기로 했거든요^^
쫑이 집에서 할머니 댁까지는 쫑이 걸음으로 10분 거리에요. 하지만 밖이 많이 추우니 저희는 쫑이 아빠 차를 타고 출발했답니다. 오랜만의 외출이라 쫑이 기분이 날아가더라구요ㅎㅎ

둘째를 맡기고 나오자마자 쫑이는 쌓인 눈을 보고 신이 난 나머지 뿌리기도 하고, 비비고 하고, 밟아도 보고 너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.
아직 아이라 그런지 눈만 봐도 좋나 봐요^^
그러다 생각이 났는지 눈사람을 만들려고 열심히 돌 위에 눈을 바르더라고요...(음... 그거 아니야..)
그래서 제가 시범을 보여줬답니다. 눈사람은 이렇게 만드는 거라면서 보여주니까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답니다.

벤치에 있는 눈을 열심히 모아서 뭉치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
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만들었답니다.

혹시 눈이 부족해서 안 뭉쳐지나 싶어 바닥의 눈도 모아서 뭉쳐보았지만 그래도 잘 안되나 봐요 ㅋㅋㅋ
열심히 하다가 지치는지 도움을 요청하더라고요~

엄마에게 지원 요청을 하길래 하나 만들어 주었답니다.
(꼭 눈사람은 장갑을 끼고 만드세요 ㅠㅠ)
눈사람을 하나 만들었으니 이제 됐지 집에 가자... 너무 추워... 그랬더니 눈사람 혼자 있으면 안 된다고 하나 더 만들어 달라기에 하나 더 만들어 주려고 했답니다.

열심히 만들고 있는데..그 사이에 쫑이가 눈사람의 머리를 날려버리더라고요. 그러더니 눈사람아 미안해... 미안해...
(아니야 엄마 손한테 미안해 해야지... 만드는 건 엄마인데... 차마 쫑이에게 말은 못 했어요.ㅠㅠ)

쫑이가 너무 미안해하길래 다시 눈사람 머리를 만들어주면 괜찮을 거야 얘기를 한 뒤에 예쁜 머리를 만들어 주었답니다.
그리고 그 옆에 눈사람의 친구도 만들어 주었어요~
이렇게 2개의 눈사람이 완성되었어요.^^
(이제 집에 가자...)

집에 가려고 보니 눈사람이 마음에 걸리나 봐요. 한참 동안 눈사람에게 사랑해~ 사랑해 눈사람아 사랑해~
열심히 눈사람에게 얘기를 해준 후에 집에 올 수 있었답니다.
쫑이 말로는 이렇게 사랑한다고 말을 안 하고 가면 눈사람이 외롭다고 하더라고요^^
눈이 온 덕분에 오랜만에 눈을 핑계로 쫑이와 신나는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답니다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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